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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구 상인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 향후 예측

무역을 본업하는 저희 회사로서는 항상 환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고 매일 아침 엔화, 달러, 원화 순으로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달러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엔화 대비 달러의 추이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장, 얼마전에 제법 큰 금액의 가공장비를 사고 파는 과정에서는 나름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기계매입자금으로 엔을 달러로 바꾸고, 기계 판매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다시 엔으로 환전하려고 하는데, 당장 몇일 사이에 생긴 큰 폭의 환율 변화에, 그야말로 아연실색....

달러당 106엔에 매입한 고점을 기준으로 점점 빠지더니, 이제는 104엔대까지 몇일 사이에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이번 거래에서 마진이 2%였는데 환차손이 2%....  

 

출처 :  야후재팬 환율

단기 환차익까진 바라지 않아도 106엔 언저리까지만 돌아와도 환전을 할까했는데, 날이 갈수록 하방경직성이 강해지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그냥 달러계좌에 묶어두고 달러결제용으로 사용하기로 태세전환하고, 급 정신승리를 했습니다 --;

 

 

 

그래서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어떻게 흘러갈지 조사해보고 있습니다.

 

유명 일본인 금융가인, 사사키 토오루 JP모건 환율조사부장/매니징디렉터는, 현재의 환율, 금리, 리스크선호의 상황을 해설하면서, 내년도의 엔강세/달러약세, 일본주식시장의 상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엔달러 환율은, 과열감이나 비관적인 평가도 없이 조용히 100엔을 돌파할 것입니다.

JP모건으로서는 내년말까지 98엔까지 엔강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환율, 금리, 리스크선호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사사키씨는 로이터에 이렇게 칼럼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미일 양국을 비교하자면, 

  • 코로나 쇼크의 영향을 받고는 있으나, 미국쪽이 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할 수 있음
  • 코로나 쇼크에 있어서,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리도 극히 낮은 수준임.
  • 단기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칠 실질금리도 일본이 높음.

달러의 수요측면에서 보자면, 

  • 일본기업의 대외직접투자가 감소경향임
  • 일본의 대외증권투자의 흐름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

 

이런 상황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반기는 상황임에는 분명합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미국과 실질금리가 플러스인 일본 사이에서, 엔강세 현상이 발생할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출처 : 일본은행

 

사사키씨는, 현재의 엔화 실질실효환율이 과거 30년 평균에 비하여 20%정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지적합니다.

미정권이 대일적대적인 민주당에 이양된다면, 엔화 자금이 일본으로 원대복귀하는 정도의 엔급등에 놀라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을 당부하기도 하네요.

 

JP모건의 예측에서 흥미있는 점은, 일본주식의 상승을 예측한 점입니다. (엔화 주식통장을 다시 꺼내야겠습니다.)

세계적인 주식상승이 지속되는 중에, 엔달러 환율과 닛케이평균주가의 상관관계는 향후에도 유지될 것임.
JP모건은 내년도 엔달러 환율의 하락 트렌드와 닛케이주가의 상승트렌드는 병립할 것으로 예상함.

 

미국금리가 높았던 시절, 리스크온(뱃심...ㅎ) 이라면, 엔약세/달러강세, 미국주가 상승이었다고 합니다.
반면, 지금은 금리차이가 역전되었습니다. 그리고 리스크온 국면이니까, 일본주가 상승이 점쳐진다는 것이네요.
사사키씨는 선례를 언급합니다.

 

리먼사태이후 2009년3월부터 2011년7월까지의 기간에도 나타난 현상입니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에서 76엔까지 급락했지만, 닛케이주가는 50%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