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현 아타미시 산사태의 원인에 대하여
엊그제 일본의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큰 산사태가 발생하여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7월 2일과 3일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아타미에 위치한 이즈산의 한쪽 사면의 골짜기를 타고 엄청난 양의 토사가 산 아래쪽으로 쏟아지면서, 수십채의 가옥를 그대로 쓸로 내려가버렸습니다.
2011년에 있었던,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쓰나미를 연상케하는 무시무시한 장면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구조작업과 복구작업에 자위대병력과 공무원 인력을 포함하여 약 천여명을 긴급투입하였습니다.
이번 산사태로 인해, 약 180여채의 가옥이 유실되었고, 4명이 사망하였으며, 5일 현재까지도 여전히 80여명이 행방불명으로 실종상태에 있는 대형 재난상황이 발행했습니다.
표면상으로는 이번 산사태의 원인을 폭우에 의한 토양유실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초부터 시작된 일본의 장마에 이어, 지난 2일과 3일에 걸쳐 이틀간 500밀리의 집중호후가 아타미시에 쏟아졌다고 합니다. 일본 기상관측 역사상 가상 많은 집중호우라고 합니다....
한국 언론에서도 일본의 주요 언론에서 보도하는 내용을 그대로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집중호우를 원인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다수 매체와 SNS, 그리고 여론에서는 이번 산사태가 인재라고 보는 목소리들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산사태의 기점이 된 이즈산의 정상에 부근의 현황입니다.
어지간히 급격한 경사라고 하더라도 인공적으로 조성된 산세가 아닌 이상, 산 정상에서부터 토사가 흘러내리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지요.
그런데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토사유실이 시작된 기점의 바로 옆에 대규모 태양광패널들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최근 몇년간 한국에서도 태양광패널이 토사유실과 산사태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많고, 이는 정치권에서도 쟁점으로 지적이 되어 오고 있었지요..
아래 사진은 태양광패널 설치를 위해 부지를 조성할 때의 별채된 이즈산 정상부근의 사진입니다.
지금 지적되고 있는 것은, 산 정상과 계속 옆의 태양광단지의 벌채로 인해, 일차적으로 빗물을 걸러주고 분산시켜주어야 하는 거름망 작용이 없어짐으로 인해, 토사유실과 빗물길의 가속화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상류의 토사와 빗물이 점차적으로 가속도와 규모를 가지고 흐르게 했을 것이고, 결국엔 산사태의 영상에서처럼 흡사 쓰나미를 연상시키는 토사류로 확대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번 산사태가 발생한 아타미시, 그리고 토사가 덮친 국도는 평소 저도 자주 지나다니는 지역이라 이번 산사태에 개인적으로도 충격이 큽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한국인으로서 한편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와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태양광패널 단지를 조성한 것이, 한국기업인 한화에너지라는 얘기가 들립니다.
시즈오카현의 이즈반도에 위치한 아타미는 바다를 접하고 있지만 산악지형이라, 구름이 없고 일조량이 많아서 태양광발전에 유리한 지형적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아타미뿐만 아니라 인접한 이즈반도의 도시들에도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들이 들어서 있는데, 한화에너지가 이들 단지개발을 주도한 개발자라고 합니다.
이즈반도의 각 지역에서는 수년전부터 태양광발전소의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개발업자들간의 갈등이 이어져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환경파괴와 전자파에 의한 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이 반대하였으나, 재산권과 사업이익을 우선한 개발자측의 설명회와 설득, 사업강행으로 사업이 계속 추진되어 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산사태로 인해 태양광발전소 개발에 대해, 그리고 한화에너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혐한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한화에너지가 개발중인 태양광발전소는 아타미시의 인접도시인 이토시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편 다행입니다만, 태양광발전에 대한 반대여론이 한층 고조될 것 같습니다.